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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마츠류현

마츠카와 잇세이 : 그 너머에

by 이류현 2016. 1. 28.




하이큐 드림 - 마츠카와 잇세이

얀데레 소재에 주의해주세요.

RimSue 님 드림글  <문> 에서 이어집니다. 헤헿 사랑해요 |ㅁㅇ) 






걸어들어온 그를 피해 뒷걸음질을 쳤다. 아, 왜, 왜 이 사람이 열쇠를 갖고 있어. 어디부터 잘못 됐던 것일까.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날에 인사를 건넸던 것? 내가 너의 이름을 불렀던 것? 뭐가 어찌됐든 우리는 그렇게 좋은 사이가 아니다. 좋은 사이가 될 수 없었고, 그럴 생각도 없어보였다. 너는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거야. 성큼, 안쪽으로 들어온 너는 평소와 다름없이 나른하게 웃으면서 나를 내려다 봤다. 하지메, 하지메. 입술을 꽉 문채 생각나는 그의 이름을 되뇌었다. 내가 왜 너에게 걱정 끼치기 싫다는 이유로 너의 호의를 거절했을까. 눈앞에 있는 이 남자가 무서워 죽겠는데, 근데 왜 나는. 무슨, 오기로.

 

 

보고 싶었는데.”

 

 

, 그의 그 태연한 말에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누가, 누구를 보고 싶었는데? 네가 나를? 입술을 물었다. 너무 싫어, 무서워. 어떡해. 아무런 말도 못하고 덜덜 떨면서 두 손을 꽉 쥐었다. 그만해줬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너는 항상 그곳에 있었어. 항상 나를 따라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정확하게.

 

 

피하면 된다고 생각했지?”

 

 

머리카락을 스친 손가락은 그대로 뺨을 스쳤다. 밖에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 그의 손가락에 온기는 없었다. 그저, 시렵기만 했었다. 뺨에 닿은 차가움에 몸을 움츠렸다. 떨어져, 만지지마. 그렇게 말을 하면서 그의 손을 쳐내고 싶은데, 몸은 잔뜩 굳어서 말을 듣지 않았다. 그만해. 제발, 제발. 뺨을 스친 손가락이 그대로 목선을 훑는 게 느껴졌다. 그는 뱀 같은 손길로 한참을 목 부근을 더듬어대더니 입고 있던 잠옷자락을 건드렸다.

 

 

이와이즈미랑 좋나봐.”

마츠카와.”

그렇게 방해했는데, 참 징해.”

 

 

방해? 멍한 머릿속은 누가 막아놓기라도 한 것처럼 머리 회전이 되지 않았다. 지금 그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나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었다. 뭐라고? 방해를 했어? 네가? 그러고 보니 최근 묘하게 약속이 틀어지는 경우가 잦기는 했었다.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던 일이었다. 그거, 전부 네가 한 일이었어? 이전까지와는 다르게 공포심보다 분노가 앞섰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온 건지 눈에 힘을 주고서 그를 노려봤다. 그는 그런 내 눈에도 까딱하지 않고서 웃을 뿐이었다. 가소롭다는 듯이. 그 웃음이 짜증이 나 내가 당연스럽게 네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 웃음이 너무 싫어.

 

 

지금 그렇게 노려볼 상황 아니실 텐데.”

 

 

마츠카와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나를 벽으로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등 뒤에는 벽, 앞에는 도무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마츠카와 잇세이. 도망칠 곳이 없었다. 어떡하지, 손에서 떨어진 핸드폰을 주울 수도 없었다. 마츠카와는 여전히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이 사람을 이길 수 있을까. 벽을 짚고 있는 손가락을 굽혔다. 벽지가 손톱에 긁히는 소리가 선명하게 귓가에 들렸다. 그 소리에 마츠카와는 느긋하게 웃을 뿐이었다.

 

, 하필 나일까. 왜 하필 이런 사람의 눈에 들어온 사람이 나일까. 차오르기 시작한 눈물에 앞이 흐릿했다. 한 손으로 눈물을 닦아내면서 다른 손으로 앞을 막고 있는 그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비켜.”

싫은데.”

장난해?”

여기까지 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물러나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야?”

역시 보통 미친 놈 아니네.”

 

 

입술을 물었다. 비켜주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열쇠까지 복사해 가지고 있는 그 사람이 그냥 나갈리도 없다고 생각했다. 핸드폰은 떨어지면서 꺼지기라도 했는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었다. 눈앞에 맹수가 으르렁 거리면서 손톱과 이빨을 세우고 있는데,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먹힐 운명인가. 꽉 쥔 주먹이 힘이 과하게 들어가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했다.

 

손바닥이 손톱에 눌려 아파오기 시작했다. 마츠카와가 아무말도 하지 않고서 눈을 가리고 있는 내 손을 치워냈다. 그에게 눈물을 보이는 게 싫어 떨어지지 않으려 애썼지만 힘으로 그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환하게 드러난 시야에 마츠카와의 검은 눈동자가 보였다. 소름끼쳐. 고개를 숙였다. 마츠카와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가락으로 훑어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고개를 들었다. 어울리지 않는 상냥한 손길이기에. 무심코 올려다본 마츠카와의 표정에는 아무것도 실려 있지 않았다. 동정심도 아니었다, 안타까움도 아니었다. 눈물을 닦는 행동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다.

 

 

우는 거 예쁘긴 한데.”

마츠카와.”

별론데, 내가 무서워서 우는 건.”

 

 

마츠카와는 그리고서는 뺨을 쓸던 손으로 내 머리카락을 휘어잡았다. , 갑작스럽게 당겨지는 아픔에 잇새로 아픔이 새어 나왔다. 마츠카와는 그제서 웃었다. ? 도대체 왜? 굳어버린 머리로 당황이 역력한 눈동자로 그를 바라봤다. 그가 키득이면서 웃었다.

 

 

근데, 아파서 우는 건 좋을 지도.”

 

 

미친 놈! 그의 손에 의해서 막혀버린 입에서 나가지 못한 말이 입안을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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