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들을 때는 엄청난 썰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쓰면 왜 이모양 이꼬라지인가.
뱀파이어가 피 마실 것도 아니면서 영역표시 하듯이 이빨 자국 남기는 거 좋지 않은가요?
자 얼른 드림컾으로 연성해주세요.
*
마츠카와가 평소와 뭔가 달랐다. 왜? 무엇이? 뭐가 다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다. 그저 다르다는 것만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아, 이건 좀 위험하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그에게서 한 걸음 물러났다.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허무한 발버둥이었다. 그래봤자 제대로 마음을 먹은 그에게서 달아날 수 있을 리가 없다는 것을 온몸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그가 턱을 괴고 있는 낡은 테이블의 그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를 냈다. 오래된 나무가 빚어내는 소리는 어둠과 어울려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안감을 만들어냈다.
“이리와.”
뒤로 물러난 나를 그는 낮게 가라앉은 눈으로 한참을 바라보더니, 곧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웃음을 띠우면서 나에게 손짓했다. 이리와, 웃기지도 않는 말이었다. 누가 그런 말에 넘어가? 바보 같긴.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어쩐지 거부할 수 없는 음성에 눈을 감았다. 그는 항상 그랬다. 인간이 아니라서? 그것도 아니면 내가 그에게 홀렸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바람직하지는 않았다. 숨을 삼켰다. 고개를 저었다. 낮게 가라앉은 공기가 한층 더 차가워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살며시 눈을 떠서 그를 바라보면 그는 매섭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 무서워.
“싫어.”
겨우 떨어진 입으로 단호한 말을 하면 너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뱉었다. 아아, 두려운 사람. 두려운 존재. 어두운 이 방안을 도망가고 싶었다. 비어있는 두 손을 꽉 쥐었다가 몸을 감싸 안았다. 도망치지 못하니, 나를 보호하려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입술을 꽉 물었다. 어둠속에서 빛이 나는 그 눈동자가 서늘하게 나를 향하고 있었다. 그는 가만히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려놨던 손을 나에게로 펼쳤다. 유난히 투명한 그 하얀 피부가 빛이 났다.
시선을 피하면 그는 기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구식 목재의자가 기분 나쁜 소리를 자아냈다. 그의 발걸음 소리는 너무나도 선명하게 들려왔다. 구두의 굽 소리. 아, 그가 나에게로 와. 눈을 꽉 감았다. 남아있는 감정은 공포심이었다.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의 곁에 남은 자신을 온 마음을 담아 저주했다. 그는 태연하게 나에게 다가와 몸을 감싸고 있는 내 팔을 풀어내고서 나를 저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오라고 할 때 오면 좋잖아.”
서늘한 말투였다. 자신의 말대로 움직이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 경시. 언제 봐도 참으로 오만한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걸 알고 있으면서도 그를 밀어낼 힘 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게, 얼마나 처량한 일이었는지. 그는 내 손목을 기어이 꽉 잡아 내리면서 이빨을 세웠다.
“어제 먹었잖아.”
“배고픈 거 아닌데.”
“그럼.”
“그냥.”
자연스럽다는 듯이 이어지는 그의 말에 어이가 없어 미간을 좁혀 그를 노려봤다.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렇지, 그가, 나 따위한테. 입술을 물었다. 억울해서 속이 뒤집힐 것만 같았다.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허리를 숙였다. 얌전히 내려져 있던 옷소매를 그가 걷어 올렸다. 팔에는 이미 그가 남긴 상처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 먹지도 않을 거면서 이빨을 세웠고, 나를 물었다. 남은 흉터자국에 온몸은 엉망이 되었다. 몸이 드러나는 옷따위는, 이미 포기한지 오래였다.
“아,”
익숙한 통증이 전해져 눈을 꽉 감았다. 피가 흘러내리는 게 선명하게 느껴졌다. 빌어먹을 새끼. 이 나쁜 새끼! 속으로 아무리 많은 욕을 해도 그에게는 전해질 리가 없었다. 마시는 게 목적이 아닌 그는 곧 이빨을 빼내고서는 시선을 올려 나와 눈을 맞췄다. 가늘게 나를 바라보는 눈길에 다른 한 손으로 그의 머리카락을 쓸었다. 그만해. 제발. 그는 한참을 나를 바라보다가 픽 웃음을 흘렸다. 입가에 붉은 색을 묻힌 채로 웃는 얼굴이 퍽 무서웠다. 그는 아직도 피가 흘러내리는 팔을 엄지로 꾹 누르다가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곧은 손가락이 팔을 타고 내려가 다리를 타고 내렸다. 얇은 천 너머로 느껴지는 감각이 너무 선명해서 당장이라도 그의 손을 털어내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의 손은 허벅지 위에서 멈췄다. 큰 손이 여린 살을 쥐는 감각에 몸을 떨었다. 깊게 숨을 한 번 들이쉬고서 아까보다 아래로 내려앉은 그의 머리카락을 한 손으로 쥐었다.
“그만 해.”
그 말에 그는 혀를 내밀었다. 명실상부한 거절의 뜻이었다. 붉은 눈동자는 나를 힐끔 바라 보다가 그대로 내려앉았다. 허벅지를 만지작거리는 그 손길이 소름이 돋았다. 아아, 누군가. 이 놈을 내 인생에서 쫓아내줘. 가능할 리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더더욱 가엾은 외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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